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자료사진)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자료사진) 

교황청 홍보부 장관 “이제는 우리가 세상을 만들어갈 때”

살레시오회가 주최한 인도의 제1차 전국 가톨릭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진실을 나누고 전하며 이 세상을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언론인들의 책무를 강조했다.

Linda Bordoni

커뮤니케이션 세계에 일대 혁신의 바람이 불어닥치는 이때,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가톨릭 언론인들은 진실을 나누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서로 나누고 협력하는 공동체, 곧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시대적 도전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루피니 장관은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제1차 전국 가톨릭 미디어 컨퍼런스의 대화형 세션 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금 대변혁기를 지나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세계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시대

루피니 장관은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지금이 바로 우리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 옮기지 못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 시대를 빚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비추어라: 인공지능 시대, 복음의 빛을 전하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디지털 관리직”이다.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이 수도자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이를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루피니 장관은 “이는 단순히 디지털 바다를 항해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을 나누고 전하면서 이 세상을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책임을 지닌 사람들이 없다면, 이 디지털 세상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눔, 바로 이것이 핵심입니다.”

루피니 장관은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쌓아가는 네트워크를 엮어가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엄청난 유용성이 있지만 동시에 잠재적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오히려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지는”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인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정한 소통만이 선사할 수 있는 온기를 우리에게서 앗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사용에 따르는 책임

루피니 장관은 인공지능이 평등을 증진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면서도,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추출하고 알고리즘을 독점하는 새로운 형태의 착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정보를 지배하는 특권 계층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물음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우리는 이 도전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그는 이와 같이 되물으며 “커뮤니케이션이 지닌 힘,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힘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루피니 장관은 커뮤니케이션의 양면성도 지적했다. “커뮤니케이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오해와 원망, 적대감을 키우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진실을 전하고 우리 이야기 속에 선한 영향력을 불어넣는 일에는 결코 과한 투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양성 안의 일치를 향해 

루피니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교황은 인류 가족 구성원들 간의 시너지와 협력을 늘 강조하며 낙담하지 말라고 격려해 왔다. 이와 관련해 루피니 장관은 “분열이라는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기 위해 인간관계와 인간다움에 기반한 소통을 만들어가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피니 장관은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바벨탑을 쌓으려는 유혹에 빠져있는 시대”라며 “하지만 우리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이 기적을 이뤄내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함께 이뤄내야 합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바벨탑을 쌓으려는 유혹에 빠져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이 기적을 이뤄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루피니 장관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우리를 연결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상호 나눔과 협력의 공동체, 곧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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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1월 2024, 22:59